투자 포트폴리오의 기본적인 특성은 대개 포트폴리오 소유자의 입장이나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에 비해서 적은 수익에 만족해야 한다는 원칙은 모두에게 익숙할 것이다. 이를 우리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로우리스크 로우 리턴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레이엄의 생각은 이와는 다르다.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투자자가 쏟을 수 있는 지적인 노력의 정도다. 안전하고 걱정없는 투자를 원하는 소극적인 투자자에게는 최소한의 수익이 돌아간다. 최고의 수익은 현명함을 발휘해 최상의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적극적이고 영민한 투자자의 몫이다. 특정 연도 채권을 사는 것보다는 큰 수익이 기대되는 할인 종목을 사는 것이 실제로 위험이 적었다.
주식과 채권 간 투자배분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고려하기 이전에 1장에서 그레이엄은 우량채권과 우량주식의 비중을 50 대 50 으로 설정할 것을 제언했다. 하지만 이는 편의상 50 대 50으로 설정한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성과의 측면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기록해내는 그런 비율은 아닌 것이다. 1장에서 그레이엄은 채권이든 주식이든 25%를 최소비중으로 설정하고 있다. 즉 최대 주식 25% 채권 75%의 포트폴리오와 최대 주식 75% 채권 25%의 포트폴리오 사이의 포트폴리오들이 만들어진다.
3장에서 주가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사용했던 배당수익률과 채권수익률을 고려하여 주식 비중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도 예전의 상황이라서 지금의 상황과는 맞지않을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지표를 통해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정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얼마나 공격적이여야 하는 걸까? 여기서 공격적이라는 것은 주식 비중이 얼마나 높은 지를 의미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서는 채권의 비중이 낮다고 하더라도 포트폴리오가 공격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서 달라진다. 적극적이거나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 채권 또는 펀드의 조합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선별하여 검토한다 소극적이거나 방어적인 투자자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 없고 투자비중을 관리할 수 있는 영구적인 자동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산 비중을 어떻게 정하는것이 옳은 방법일까?
대표적인 예로 나이로 투자비중을 정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제하고 난 수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때로는 무의미하게 작용할 때가 존재한다. 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위험은 나이로만 판단할 수 없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무조건 무위험자산을 많은 비중을 보유해야 하는 것일까? 이미 자신이 살아가기에 충분한 자산이 있지만 자손이 많아서 물려줄 수 있고 안전 자산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위험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좋은 수단이 된다.
사람들은 시장이 좋을 때에는 쉽게 주식투자를 계획하고 미래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락장에 들어서면 계속 주식을 보유하기보다 는 팔아서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견뎌내기 위해서 그레이엄은 모든 투자자가 25%의 채권을 최소한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정도 완충장치는 있어야지 과도한 폭락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퀀트투자를 하기 때문에 과거의 주가를 통하여 백테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가 내 연평균 수익률보다 MDD가 더 높은 경우가 존재한다. MDD가 최고로 높은 경우에는 50%가 넘었다. 이러한 경우에 만약 채권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일부분의 사람들은 파랗게 질린 계좌를 보고서 경악을 하고 빠르게 매도한 후에 다시는 주식에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을 빼는 경우도 존재한다. 적어도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채권을 보유하자는 것이다.
또한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저지르는 실수들을 방지해주는데 좋은 장치를 한다. 주식투자는 여러 가지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는 주식과 유망하다는 주식을 어떻게 안 사고 버틸 수 있는가? 나의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종목을 매수한다면 얼른 팔고 그레이엄의 규칙에 따라서 할인된 종목을 사도록 해보자.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반비례 관계이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한다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이 경우 단기채권은 장기채권보다 훨씬 적게 하락한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다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이경우에는 장기채권이 단기채권보다 많이 상승한다. 이러한 반비례의 상황이 곤란하다면 중기채를 고려해볼 만하다.
위에서 서술한 대로 단기채가 금리인상시기 즉 채권 수익률이 증가하는 시기에 더 적게 하락했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3년 물 ETF는 약 4% 정도 하락한 반면에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는 시기에 더 큰 하락을 보여주는 국고채 10년 물의 ETF는 약 15% 하락했다. 이를 통하여 금리 인상시기에는 단기채를 보유하고 다시 채권수익률이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장기채를 소유하여 이자소득과 차익을 노려보는 전략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그레이엄은 하이일드 채권에 대하여 개인이 하이일드 채권을 구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은 개인이 채무불이행을 회피하기 위해서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투자 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인이 하이일드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같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더 안전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주식보다 채권의 안정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굳이 채권을 구매하는데 더 큰 위험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선택하는 투자자에게도 해당된다. 만약 우리가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우선주에 배당되는 배당금이 보통주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선주에게 무조건 배당이 주어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우선 배당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만약 보통주에도 배당이 없다면 우선주에도 배당이 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청산 시에 우선 변제가 일반 투자자에게 득이 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레이엄은 우선주의 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더 높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우선주를 매수하겠다면 우선주의 현재 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할인되었다면 구매할 매력이 생겼을 때 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