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은 신중한 투자를 위해서 증권시장의 역사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동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하여 기업의 순이익 및 배당과 주가 사이에 얽힌 다양한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술 할 예정이지만 나에게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주가와 배당 사이의 관계이다.
이 챕터에서는 1972년에 처음 집필된 책으로 이를 기준으로 100년 즉 1872년부터의 기록에서 주기적인 순환을 통해 주식의 내재가치를 높이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었는지 그리고 주가와 순이익 배당이라는 세 가지 변수의 추이를 10년 단위로 정리하며 이 변수 사이에 얽힌 다양한 관계를 분석해 본다.
주식시장은 10년 주기를 기준으로 매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1세기의 기록 중에 놀라운 점은 10년을 주기로 수익 및 평균 가격이 감소세를 보였던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는 점과 1세기 동안에 평균 배당금이 감소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정말 놀라운 현상이다. 100년의 시장이 지속되면서 한번도 평균 배당금이 줄지 않았다는 것은 평균적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있는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배당을 늘리거나 유지했다는 의미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적정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계속되는 배당의 증가와 함께 주가 상승의 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레이엄은 또한 배당수익률과 채권수익률의 비교도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배당 수익률과 채권수익률이 역전되었을 때 극심한 하락장이 올 수도 있다는 그 당시에는 새로운 가설을 주장했으며, 이를 현재의 시점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그레이엄이 채권수익률과 배당수익률에 대한 의견을 작성했을 때에는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높았을 시대이다. 현재의 시대에서는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낮아진 뉴 노멀에 들어선지 오래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가 전혀 시장에서 무시할만한 수치는 아니다.COVID-19로 인한 주가 폭락이 발생한 이후 회복세에 들었던 2020년 3월에는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역전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꾸준히 증가하는 배당에 비해서 주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레이엄이 중요시 여겼던 주식의 할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역전했다는 것은 주식이 상당한 수준으로 할인되어서 판매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채권수익률이 배당수익률보다 높다는 뉴노멀 시대의 입장에서는 배당수익률을 이러한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위의 그래프를 통하여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역전했을 때 코스피지수의 상승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채권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의 비교가 유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레이엄은 늘 현명한 투자자라면 과거에 기댄 추론만으로 미래를 예측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추론인 배당수익률과 채권수익률에 대한 의견은 당연히 틀릴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은 주식이 채권이나 예금보다 많은 수익률을 보장해준다고 하지만 이는 허황된 강세론일 뿐이다. 낙관론도 결국은 이와 같은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수익을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의 수익은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했다.
실질 성장 : 기업의 이익과 배당의 증가
물가상승에 의한 성장 : 경제 전체의 일반적인 가격 상승
투기적 성장 또는 하락 : 일반 투자자의 주식 선호도의 증가 또는 하락
그레이엄의 주장으로는 위의 요인을 종합하여 기업의 연 성장률은 6% 정도라고 가정하였다.
이는 채권 수익률보다는 높은 수익이다. 이를 통해서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채권과 주식을 편입시키는 것에는 다른 의견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가 수익률(PER)이 20배 정도일 때 다음 10년 의 수익률은 6%대의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포트폴리오에 왜 채권을 100% 비중으로 채우지 않는지에 대한 답변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늘 이러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투자자는 반드시 자신의 기대 수익률을 낮추어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이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수익률이 높은 것은 그저 운이라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