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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달에 주식거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한다. 증권을 사고 파는 업무를 하기 위해서 증권사 면허가 필요하지만 네이버 파이낸셜은 다른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중개하여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으로 이미 구현되어 있다. 각 증권사는 API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사용하면 개인도 직접 MTS, HTS에 접속하지 않아도 주문을 넣을 수 있다. 다만 조금의 프로그래밍 지식이 필요하고 차라리 MTS, HTS에 접속해서 주문을 넣는게 더 간단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거래 중개는 일종의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API로 주문을 넣는 것의 문제점은 투자자의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즉, 주문을 넣을 때 시스템 오류로 다른 종목에 주문이 들어간다면 네이버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증권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근거가 분명하지 않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이 주식 거래 중개를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나 네이버는 증권사에게 광고료? 또는 다른 명목으로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결국 수수료를 받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는 증권사 면허를 어렵게 취득한 다른 증권사와 달리 법률을 우회하는 것이므로 제제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도 혁신을 이유로 일부 신용간편결제(30만원 한도)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증권사 면허의 허들을 낮춘다면 투자자의 접근성은 높아지지만 안정성은 낮아져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증권사의 입장에선 네이버와의 협업이 점유율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많은 증권사가 대형 플랫폼과 연계하는 복합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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