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시장을 관통하는 여러가지 요인 중 영향이 큰 두가지를 뽑자면 ‘금리’ 와 ‘인플레이션(물가)’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2월 23일 한국은행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미국이 기준 금리는 0.25% 인상하면서 4.75%가 되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차는 1.25%로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와 우리나라의 금리와 상관관계가 크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존재했지만 여러가지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파급 효과들을 점검해보면서 앞으로 금리인상을 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인플리에션의 둔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둔화 속도는 예측보다 완만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4%로 지난해 12월 6.5%보다 0.1% 낮아지는데 그쳤고 PCE 가격 지수는 오히려 예측을 상회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게 맞나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경기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의외로 심각하지 않고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로 인해 중국은 경기 개선도 예측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IT 경기부진 심화로 인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높아지는 물가 수준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되려 소비가 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음달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높았던 원자재 특히 원유가 반영되면서 전년도 대비하여 상승률이 적게 나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의 종착점이 어딘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미국은 최근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다시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혀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이로 인해 1200원 근방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최근 1300원을 다시 돌파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또한 확대되었습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금리가 더이상 인상되지 않을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금리가 계속해서 동결된다면 환율의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동산으로 인해 섣부른 금리인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조윤제 위원은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금통위는 ‘금리인상 동결’이 결코 금리인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전 시기와 같이 금리를 인상하고 시장 상황을 검토한 뒤 금리를 결정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발언했습니다.
미국의 최종 금리가 6% 중반이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서는 한 번 숨고르기로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금통위 날짜인 4월 11일에 3월 23일의 미국의 FOMC를 통한 시장변화를 검토하고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존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