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한민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채권시장은 잠시 수익률(채권 금리)이 하락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여러가지 지표가 발표되면서 결국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채권의 수익률도 다시금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도 눈여겨 봐야할 것은 한전채입니다. 한전채는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한 채권이지만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는 채권으로 신용등급이 매우 높은 채권입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한전채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3년동안 시장에서 유찰된 사례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가 건전한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전은 지난해 약 32조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난방비의 상승 요인과 비슷하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전기가격을 적절하게 인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또한 SMP 상한제(전력도매가격 상한제)가 2월부로 종료되었습니다. SMP 상한제는 전력거래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국민생활과 경제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전력도매가격이 이전 10년간 평균 SMP(전력도매가격)의 10%를 기록할 경우 SMP의 상한을 정하는 정책입니다.
간단하게 SMP는 한전이 민간에게 구매하는 전기를 상한을 두어 구매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SMP 상한제가 2월부로 종료되었기에 한전의 재무상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가 다시 SMP 상한제를 실행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로 인해 한전의 적자는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겠으나 결국 민간 기업에게 한전의 적자를 떠 넘기는 것입니다.
한전의 재무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은 전력공급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이 있겠으나 최근 논란인 난방비 요금의 인상과 맞물려 정부에서는 전력공급가격을 동결하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전력공사는 빚을 갚기 위해서 그리고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서 한전채를 발행하여야 합니다. 그나마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 금리가 3%대로 하락했었지만 그마저도 미국의 경제지표로 인해서 금리가 다시 4%이상으로 상승한 상태입니다.
미국 금리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대한민국도 다음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한전채의 금리도 계속해서 상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한전채의 금리가 상승하고 많은 물량이 풀린다면 비교적 리스크가 큰 다른 회사채들은 높은 금리로 채권을 찍어내야 합니다. 결국 전체적인 회사채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