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배당 절차를 개선한다는 주주총회 소집안을 공시했다. 이는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기관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수용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보통 국내 상장사들은 사업연도가 끝나는 날(배당락 전 영업일)을 기준으로 하여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배당 받을 주주들을 확정한 뒤 다음 분기 또는 다음 해에 열리는 주주종최에서 배당금을 확정한다.
이런 절차를 통해서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투자자들은 배당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알지 못한 채로 투자를 해야한다. 결국 몇 달 뒤 이루어지는 배당결정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해외 다른 국가들은 어떤 상황일까?
미국, 프랑스 |
배당액 확정 -> 배당 기준일 확정 |
영국 |
배당액 확정 -> 배당기준일 확정, 배당 기준일 확정 -> 배당액 확정 단, 배당기준일 전 배당예상액이 공시 |
독일 |
주총일 주주에게 배당, 배당예상액을 주총 전 공시 |
일본 |
배당 기준일 확정 -> 배당액 확정 |
한국과 동일하게 배당 기준일을 확정한 후 배당액을 확정하는 국가들도 있지만 그러한 나라들 대부분 배당예상액을 공시하여 예측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결국 배당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증시 전체에 대한 저평가 및 배당 투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배당주 펀드 매니저와 해외투자자들은 한국 배당주 투자를 ‘깜깜이 투자’라고 평가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해외 증시보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개선방안
통상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이 동일일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또한 법 개정을 통하여 분기 말일의 주주를 배당받을 자로 정한 내용을 삭제하여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 결의일 이후로 배당기준일을 변경이 가능하다.
위의 절차로 개선이 금융당국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한다.
- 개인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서 월세 수취를 위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쏠림현상을 억제할 수 있다.
‘전체 부동산 투자 중 어느정도가 월세 수취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일까?’를 고려한다면 과연 배당 절차 개선으로 인해 부동산 문제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 배당 예측가능성이 떨어지고 배당률도 낮아 장기투자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여 단기 매매차익 위조 거래에 집중하는 경향이 해소될 것이다.
배당의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고 신뢰도가 높다면 특정 기업들 위주로 장기 투자 환경이 조성될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중에는 이러한 장기투자가 활성화 된 종목들이 존재한다.
이전에는 배당락이 12월 말에 발생하고 4월에 분배되는 배당에 대해서는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어려웠지만 절차 개선 후에는 이전에 비하면 배당기준일과 배당지급일의 차이가 확연하게 줄어들어 배당에 대한 평가가 이전보다 확연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현대차가 한발 먼저 나서는 것처럼 보인다. 2024년 부터는 배당절차 개선여부 공시가 자산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게 의무화 되기 때문에 더욱 많은 기업들이 배당 절차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배당절차 개선도 이러한 노력의 일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위 글은 금융당국에서 발행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2023. 2)를 참고하여 작성하였다.